자대 와서 첫 행군을 했습니다.
18:00 부대를 출발하여 40km(실거리 35km) 행군을 해서 부대에 04:00~04:30경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딱 중간에 대휴식이라고 50분 휴식을 하면서 왔습니다.
하계라서 군장에 침낭은 안 쌌지만 그래도 제 군장은 남들보다 무거웠습니다.
남들은 박스, 비닐봉지 등으로 채웠지만 전 가장 무겁다는 분리수거통(방독면통)을 넣고 부피가 안 돼서 거기에다가 베개까지 넣어서 갔기 때문이죠. 물론 기본셋인 전투화와 반합은 넣었지만 말이죠.
방독면가방은 남들하고 비슷했을 겁니다.
전쟁났을 땐 방독면이 들어있어야 하지만 행군할 때는 방독면은 관물대에 잘 모셔두고 안에는 식량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지 말입니다. 저는 드○카○오 5*% 1통, 280ml짜리 커피 2병(페트병), 리○브○우○ 4개, 사탕 10개, 레○나 5개, 껌 1통을 넣고 갔습니다. 휴식시간마다 부족한 수분과 열량을 채워주기 위해서죠.
완전군장이라 탄띠만 찼는데, 탄입대에는 양말을 2켤레씩 넣었습니다. 중간중간 갈아신어주기 위함이죠.
땀나는 양말을 계속 신고 다니면 물집이 생겨서 며칠동안 고생합니다. 참고로 신교대 4주차에 했던 30km행군 때 생긴 물집, 자대와서 없어졌습니다. 총 7주나 걸렸죠.
2시간마다 양말 갈아신고(이것도 면양말만 신었습니다. 모양말 신으면 발 열라게 아픕니다.) 커피와 초컬릿으로 잠을 깨고, 대휴식땐 라면과 빵으로 배를 채우면서 행군을 했습니다.
수송은 총이 전원 K-2라서 저 역시 K-2소총인데, 대대나 다른 중대는 K-1도 있고, K-201도 있고, M60도 있고 해서 K-1은 보일 때마다 가벼워서 좋겠다 하고 부러워했고, 201이나 M60은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특히나 M60의 경우는 엄청 무거운데 말이죠. 군장보다도 더 무거울 겁니다 아마도.
참고로 저는 부대 근처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집에가는 버스가 많이 지나가서 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보고 '아 저거 타고 집에 가고 싶다' 했더니 다들 절 쳐다봤습니다. ?????
행군 도중 01:00경에 길이 파인 곳에서 오른쪽 발을 접찔리고, 02:30경에 마찬가지로 왼발을 접찔렸습니다. 그래서 02:00 휴식과 03:00 휴식 때 AMB를 탈까 생각을 잠시 했지만 당일 AMB 안에 먼지가 많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전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근데 오늘 오니까 멀쩡하더군요. 2일만에. 참으로 미스테리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첫 행군을 완전군장으로, 수송대에서 가장 무거운 군장으로 완주했다는 사실이고, 이번 교훈은 커피를 한 병 더 사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과 초코바는 입만 텁텁해지고 쓸모 없다는 점과 껌을 씹으면 시간이 더 잘 간다는 점입니다.
신교대 때 했던 행군보다 10km가 더 긴데도 덜 힘들게 느꼈던 이유는 아마 쉴 때마다 먹어준 간식 덕분인 것 같습니다. 신교대 땐 PX도 맘대로 못 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했기 때문에 더 많이 힘들고, 무엇보다 침낭에 야전깔개까지 결속한 FM군장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또 힘들다고 마구 마셨던 물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은 목만 축일 정도로 한 두 모금만 마셔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물보다는 커피가 좋다는 사실도.
근데 이 세상에 진지공사 끝나고 행군하는 부대가 어딨음? 아놔...
Posted on 2010/04/11 10:56
Filed Under 일상생활/군생활
미즈-♬
2010/04/11 10:56
2010/04/11 10:56
